내 몸에 흑인의 피가 흐르는지 닭 날개 뜯는 걸 즐기는 편이랍니다.
때로는 식사 약속을 가는 중에도
매장이나 식당에 닭날개가 먹음직스럽게 튀겨 나온다 싶으면
그 곳에 들러 나홀로 에피타이저로
윙스 한 접시를 후다닥 뜯고 약속 장소로 향하고는 하죠.
마치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사람처럼.
그런 나의 모습은 야토리군만이 아는 비밀이랍니다.
야토리군도 이젠 익숙해져서는 차분하게 물어와 줍니다.
"먹고 갈래?"라고
안먹고 가면 뭐라도 물어 뜯을 기세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군요.
한 마리의 광견(: 狂犬)을 바라보는 듯한
그의 시선이 애처로울 새도 없이 그 시각 저는 바쁘답니다.
눈썹 휘날리게 뜯어 먹느라..
오늘 소개할 치킨 윙스는 대만식입니다.
알싸하고 얼얼한 중독적(?)인 맛에 일년에 한 번씩은 찾아 먹는 것 같습니다.
사천 후추 피로감(?) 느끼시는 야토리씨도 맛있게 드셔 주시는 윙스입니다.
닭날개 마리네이드 양념
750-800g 기준
다진 마늘 1tbsp
다진 생강 1-2 tsp
맛술 1 tbsp
청주 1 tbsp
오향분 1/2 tsp
간장 1 tbsp
소금 & 후추 약간으로 하룻밤 마리네이드
최소 2시간 가량
이제 치킨윙스를 알싸하게 코팅해 줄 양념 더스트를 만들어 줄 건데요..
여기에 필요한 것이
흰색 통후추 2 tsp과 흑색 통후추 1 tsp
사천 후추 2 tsp에 몰든 소금 1-2 tsp을
커피 그라인더에 한데 넣어 곱게 갈아줍니다.
평소 인도 커리를 제법 해먹는 편이라
향신료 곱게 갈 때 요긴하게 쓰이거든요.
자, 이렇게 곱게 갈린 더스트 양념에
동남아 칠리 파우더 1-2 tsp을 넣어서 섞어 주면
윙스에 입혀 줄 양념 더스트 준비 완료
전 날 미리 마리네이드한 닭날개에
달걀 흰자 1개분을 넣어 가볍게 입혀준 뒤,
감자 전분 가루를 전체적으로 가볍에 털어 코팅하여
중강불로 예열된 기름에서
노릿노릿 바삭하게 튀겨 내어 주고
그 위에 알싸한 양념 더스트를 고르게 뿌려 주면 대만식 치킨 윙스 완성~
눈으로 보시면 그럭저럭한 치킨의 자태일지 모르갰지만
한 번 이 알싸한 맛에 중독되시오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대만식 알싸한 매력
대만식 윙스에 콜라같은 탄산 음료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따뜻한 중국차를 곁들이시는 걸 좋아한답니다.
특히 알싸함으로 채워진 입술이
따뜻한 찻 잔에 담겨지면 찌릿함 기운 뒤에 스며드는
나른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피로감에 찌든 몸이 따뜻한 욕조 안에 담겨져
하루의 긴장감이 기분 좋게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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