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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감자칩은 홈메이드표가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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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토리군은 감자를 참 좋아합니다. 드문드문 퇴근 길에 마트에 들릴 일이 있거나 하면 이곳 저곳을 둘러 보다 나한테 한 마디 상의 없이 감자 한 봉지 큰 걸 사오시고는 하십니다. 그런 그의 특이한 습관 때문에 때때로 저는 감자 지옥(?)을 맛보고는 합니다.

그 감자 지옥(?)의 터널에서 발견해 우리 집 고정 레시피로 자리해 주기적으로 해먹고 있는 감자칩입니다. 레시피는 심플하기 그지 없긴 하네요..

 

 

집에서 처치 곤란 감자들만 모아모아 껍지를 벗겨 감자를 큼직하게 스틱형으로 썰어 넙대대한 접시 위에 감자를 펴 담고 전자렌지에서 5-6분간 돌려 채반에 펼쳐 아무것도 덮지 않은채 수분기를 제거하여 줍니다. 하루 정도는 실온에 두셔도 되고, 이대로 냉장고에 넣어 며칠 간 냉장 보관도 가능합니다.

 

 

3일 후 드라이해진 감자 스틱 비쥬얼입니다.

 

 

감자칩은 식용유와 오리기름을 섞어 튀겨 튀겨냈습니다. 감자 자체를 풍미를 돋보여야할 때에는 오리나 거위 기름을 종종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 감자 튀김에는 그리 많은 기름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쉘로우 프라이 정도의 기름이면 충분할테니까요. 불 세기는 중불 정도입니다.

 

 

감자 표면에 단단해지면서 젓가락 끝에서 바삭한 식감의 결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튀기는 도중 한 개 줏어 먹어야하는 본능을 참을 수 없는 순간이지요.

 

 

골든 브라운톤의 색이 들어 나기 시작하며 감자칩 표면의 바삭함이 오감으로 느껴져 옵니다.

 

 

튀김 거름 망에 옮겨지는 순간에도 바삭한 소리가 느껴집니다. 갓 구워낸 감자칩에 소금간을 살짝하여 줍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케이준 시즈닝이나 치즈 가루 혹은 커리 파우더 등으로 다양하게 양념 풍미를 더해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영국 감자 특유의 달콤한 풍미가 가려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 그저 소금만 살짝 뿌려 완성합니다. 뭐, 이따금씩 로즈마리 향을 더할 때가 있기는 합니다.

 

 

또 하나

갓 구운 감자칩의 달콤함을 외면할 수가 없네요..

 

한 입 먹어 볼께요..

 

 

아뜨뜨.. 뜨거워도 이 순간을 느끼고 싶어요.. 아 뜨으~ 맛있다.. 홈메이드표 감자칩의 매력은 감자 특유의 달콤한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처럼 감자 풍미가 충만하게 채워진 감자칩은 미슐랭 별 달은 식당에서도 먹을 수 없는 고유의 맛입니다.

 

저는 케찹보다는 마요네즈파..

야토리씨는 보통 후라이드 포테이토에는 케찹파이지만 집에서 튀겨 먹는 칩스에는 마요네즈라는군요.

 

 

저는 바삭하게 구워진 것만 골라 먹는 나쁜 어른이.. 맛있는 영국 감자 속은 망고 속살색과 닮았습니다. 야토리씨는 이 날도 감자칩을 한입 한입 입에 넣을 때마다 행복한 표정을 가득 지어 보입니다.

 

 

잘 먹겠습니다.

 

 

 

야토리씨는 이 커리부어스트와 홈메이드 감자칩을 점심으로 준비해 주면 춤을 춘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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