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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오븐 디저트

가을입니다. 리틀 포레스트 밤조림, 보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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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토실한 밤을 찾을 수가 없네."

얼마 전 야토리군과 마켓을 둘러 보며 툭 내밷은 한 마디

내 입에서 나온 그 한 마디가 그의 귀에 맴돌았던지

엊그제 퇴근길에 마트에 들린 김에 밤 한 봉지 사가지고 왔다.

내심 '고맙다'라는 말을 기대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마음 헤아릴 여유는 개나 줘버리고

"난 그저 밤이 필요한 게 아니라 토실한 밤이 필요한 거라구. 이건 쪼잔하자너?"

그냥 삶아 먹을까하다 왜인지 하루하루 미루다나 말라 비틀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식탁에 앉아 평소 찾아 보던 유튜브를 경청하며 밤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껍질을 이쁘게 벗기기 위해서는 밤을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벗겨 주는 것이 좋기는 한데 당장 이 자잘한 밤들을 헤치워 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앞도 되어 불리고 뭐고 할 거 없이 껍질을 벗기며 일을 저질러 버렸다.

 

 

껍질을 벗긴 밤은 찬물에 담가 베이킹 소다 1tsp 정도를 넣고

 

하룻밤 재어 둔다.

다음 날 이 상태로 냄비에 담아 약불에서 30분 삶아 준다.

그런 다음 체에 걸러 물로 헹궈 주고 새로운 물을 부어 또 한번 30분 약불에서 삶아 준다.

이 과정을 한번 더 하여 세번 반복해 주는데,

오늘은 귀찮기도 하고 파운드 케이크에 넣어줄 거라 세번째는 스킵! 이힝~

중간의 굵은 심을 제거하고 털을 정리하여

 

 

다시 냄비에 담아 밤에 잠길 정도까지 물을 담아 주고 삶아진 밤 무게의 50-60% 정도의 설탕과 소금 약간 넣어 약불에서 50분 가량 조려 준다. 불을 끄기 전에 럼으로 향을 더한다..

 

용기에 삶아진 밤과 국물을 채워 담아 냉장고에서 한 두달 맛을 들인 후 차와 함께 즐기는 것이 좋으나, 어짜피 베이킹 재료로 이용할 예정이라 두 알 정도 따로 꺼내 담아 따끈한 차와 함께 서둘러 즐겨보았다.

 

 

마트를 둘러 보다 토실한 밤을 보면 보늬밤 제대로 한번 더 만들어 보지..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아앙~ 그래도 맛있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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